[글로벌 리포트] 직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혁신적 대학 모델

Abstract

최근 몇 년간, 직업 환경은 코로나19 팬데믹,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의 확산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파도를 경험해 왔다. 2020년 팬데믹으로 촉발된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는 일터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며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했다. 그 결과, 비대면 협업과 원격근무가 일상화되었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근무 체계가 주요 기업 사이에서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팬데믹 기간 동안 디지털 협업 도구의 활용도가 급증하며 원격근무 가능 여부가 고용의 지속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의 발전은 노동시장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면서도 동시에 고용 안정성과 일자리 대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AI는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를 대체하며 노동자들이 창의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일부 직종에서는 노동 수요 감소를 초래하고 있다. OECD(2023b)의 연구에 따르면 인공지능이 고용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특정 산업 및 직업군의 변화는 불가피하며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숙련 직업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환경 변화는 대학 교육의 혁신을 요구하는 중요한 배경이 된다. 전통적인 대학 교육은 특정 학문 분야에 집중한 고립적 학습 환경을 제공하며 현실 세계에서 복합적이고 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능력을 배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팬데믹 이후 노동시장에서 강조되는 분석적 사고, 기술 리터러시, 유연성과 민첩성, 그리고 글로벌 협업 능력은 기존 교육 체계로는 충분히 배양하기 어려운 역량이다. 이에 따라 고등교육 기관은 급변하는 노동시장과 사회적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미네르바 대학교와 태재대학교와 같은 혁신적 교육 모델은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전통적 강의 중심 교육을 대체하는 능동적 학습(Active Learning)을 지향한다. 미네르바 대학교는 글로벌 순환 캠퍼스와 디지털 기반 학습 플랫폼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환경에서 학습하며 문제 해결 역량을 키우도록 돕고 있다. 태재대학교는 3단계 학습 모형을 도입해 학생들이 수업 전후의 학습 준비와 성찰을 통해 지식을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도록 지원한다. 이 보고서는 직업 환경 변화의 주요 동향과 그에 따른 노동시장 및 사회적 요구를 분석하고, 이를 반영한 국내외 대학의 혁신 사례를 탐구한다. 또한 급변하는 미래 사회에 대응할 수 있는 고등교육 모델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를 통해 현대 대학 교육의 실질적 역할과 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