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계 고등학생의 진로결정 및 진로정보인지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탐색

Abstract

어떤 진로를 선택하느냐의 여부는 한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는 물론, 인간관계, 가치관과 태도, 거주지 등 모든 생활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의사결정이다. 따라서 진로에 대한 결정은 본인의 적성과 노동시장의 여건에 대한 충분한 정보에 입각하여 합리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의 교육현실에서 많은 학생들이 본인의 적성과 소질을 고려한 진로결정을 하기 보다는 대학진학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 전공을 정하거나, 때로는 불충분한 정보에 근거하여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부족한 정보와 확신에 터한 진로선택은 적성불일치로 인한 갈등 등 상당한 비효용을 야기시킨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기초하여, 학생들의 진로결정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이며, 보다 합리적인 진로결정을 위해 필수적인 ‘진로정보’의 획득수준을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인지, 또 그들 간의 인관관계는 어떠한지를 로지스틱 회귀분석과 구조방정식 모형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로지스틱 회귀모형을 사용해서 분석한 ‘희망전공에 관한 결정여부’에는 성별, 남성보호자의 직업, 자아정체감 수준, 본인의 적성인지여부, 미래의 직업결정여부 등이 유의미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학교에서 제공하는 진로관련 프로그램은 결정여부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다음으로, 희망전공을 결정했다고 응답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와 관련하여 인지하고 있는 ‘진로정보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구조방정식 모형을 통해 분석해 본 결과, 가정 내 진로지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아정체감, 학교의 진로지도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아직까지 우리 학생들의 진로결정 및 진로정보습득에 있어서 학교 등 공적인 지원체계보다는 가정을 비롯한 개인적 자원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본 연구에서는 학교의 진로지원체계를 개선·강화하여 그 효과를 증대시키고, 특히 가정에서 양질의 진로지도를 경험하기 어려운 학생들이 진로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함을 제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