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이 인적자원개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Abstract

한국경제의 성장에 있어서 노동조합의 역할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동안 노동조합은 조합원의 임금, 고용, 복리후생 등의 개선과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조합원들의 임금수준은 기업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비판도 있다. 본 연구에서는 ‘조합원들이 높은 수준의 임금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인적자원개발에 대한 투자로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라는 가설을 실증적으로 검증하고자 하였다. 먼저 조사대상 기업에 대해 단순비교를 한 결과 노동조합이 결성되어 있는 경우에 상대적으로 노동비용이 높다는 가설은 통계적으로 지지하는 결과를 보였다. 다만 본 연구의 핵심가설은 노동조합이 있는 경우 더 많은 인적자원개발, 즉 교육훈련비를 지출할 것이라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단순비교와 함께 다른 요인들을 통제한 이후에 과연 노동조합이 교육훈련비와 양관관계를 보이는 지를 둘 다 확인하고자 하였다. 단순 비교의 경우에 노동조합이 있는 경우 교육훈련비는 많았지만 규모, 업종 등을 통제한 이후 노동조합은 교육훈련비에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통제변수 중에는 기업의 규모변수가 특히 높은 영향력을 보이고 있었다. 즉 노동조합이 결성된 경우 노동조합보다는 오히려 대기업이 상대적으로 높은 교육훈련비를 지출하고 있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세 번째의 가설은 노동조합, 교육훈련비 등이 기업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것이었다. 그 경우에 직무수행역량이나 의욕제고로 측정한 기업의 성과에 대해서 교육훈련비는 성과와 양의 관계를 보였으나 노동조합은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었다. 일인당 부가가치나 매출에 대해서도 교육 훈련비는 긍정적인 관계를 보였으나 노동조합은 통계적인 의미가 없었다. 결국 본 실증연구에서는 노동조합이 높은 노동비용과는 관계를 보였으나 인적자원개발, 즉 교육훈련의 확대나 이를 바탕으로 한 기업의 생산성향상과는 통계적인 관계를 보이지 못했다. 이러한 잠정적인 연구결과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