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에서의 교육결과에 대한 문화자본의 영향

Abstract

본 연구에서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한국교육고용패널(KEEP) 1-3차년도 데이터를 사용하여 고급문화에 대한 참여정도로 측정된 문화자본이 일반계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교육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연구결과는 부모의 교육수준과 경제자본은 그들의 문화자본 및 자녀의 문화자본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부모의 고급문화에 대한 참여는 자녀의 그것과 비선형(non-linear) 관계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부모의 고급문화에 대한 참여가 증가할수록 자녀의 그것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나, 일정수준 이후부터는 자녀의 고급문화에 대한 참여가 감소했다. 이러한 비선형 관계는 자녀의 문화자본과 그들의 학업성취 사이에서도 목도되었다. 그리하여 자녀의 고급문화활동은 수능성적과 같은 학업성취에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일정 수준 이상에서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특수한 한국적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즉 대학입시에 매진해야 하는 일반계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경우, 부모와 동일한 방식이나 빈도로 고급문화활동에 참여할 수 없고, 문화활동은 학업에 투입될 수 있는 절대 시간을 축소시키게 되므로 지나친 고급문화활동은 오히려 학업성취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수리 및 외국어 영역의 경우, 교육수준이 높은 부모를 둔 자녀들이 교육수준이 낮은 부모를 둔 자녀들에 비해 문화자본을 통해 학업성취에서 추가적인 이점을 누리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부모 및 자녀의 문화자본 모두 4년제 대학 또는 위세가 높은 4년제 대학으로의 진학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his study examines the impact of cultural capital (measured by high-brow cultural activities) on general high school seniors' educational outcomes in South Korea. Using representative data from Korean Education and Employment Panel(KEEP), the authors found that parents' socioeconomic characteristics (i.e., education and income) have a significant effect on their own and children's cultural capital. The authors also found that parents' cultural capital has a negative non-linear relationship with children's cultural capital, indicating that, although there is a tendency that the more parents' high-brow cultural activities, the more children's high-brow cultural activities, such tendency eventually levels off and turns downward. This trend is also found for the relationship between children's high-brow cultural activities and academic achievement. In other words, although children in general tend to benefit from their high-brow cultural activities with respect to their academic achievement, those children who are highly involved in high-brow cultural activities are academically disadvantaged in the end. Meanwhile, those children with more educated parents appear to benefit more from cultural capital for their Mathematics and English achievement than those children with less educated parents, supporting Bourdieu's cultural reproduction view. However, both parents' and children's cultural capital do not have a significant effect on transition to 4 year and selective colleges.